못 믿을 게 냉장고네 / 김호삼
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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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00:03
못 믿을 게 냉장고네 / 김호삼
효자손으로도 어찌 못하는
답답한 속 시원하게 풀어주던 고추
냉장고에 두고 안심했는데
죄다 썩어버렸네
가을 햇살에 비릿한 생각 말리려
고추잠자리 되어 날아가고 싶었을까
새파란 것이 붉어지더니
저 홀로 어찌하지 못하고 가버렸네
천하에 못 믿을 게 냉장고네
어쩌다가 내 고추 떨어졌으니
어여쁜 단골손님 오면 어찌하나
그 손님 답답한 속 무엇으로 풀어줄까
매운 눈물만 흐르네
효자손으로도 어찌 못하는
답답한 속 시원하게 풀어주던 고추
냉장고에 두고 안심했는데
죄다 썩어버렸네
가을 햇살에 비릿한 생각 말리려
고추잠자리 되어 날아가고 싶었을까
새파란 것이 붉어지더니
저 홀로 어찌하지 못하고 가버렸네
천하에 못 믿을 게 냉장고네
어쩌다가 내 고추 떨어졌으니
어여쁜 단골손님 오면 어찌하나
그 손님 답답한 속 무엇으로 풀어줄까
매운 눈물만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