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거처

홈 > 시 사랑 > 없는 시 올리기
없는 시 올리기

사이트에 등재되지 않은 좋은 시를 만나시면 이곳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신의 거처

나무전나무 0 675
신의 거처

              전 범 수   


신이 산을 만들어 사원(寺院)으로 삼자
사람들은 길을 닦아 신을 찾아갔다.

신이 강을 휘둘러 사람의 발길을 끊자
사람들은 다리를 놓아 신을 만나려고 했다.

신이 거처를 구름 위로 옮기자
사람들은 우주선을 띄워 하늘을 뒤졌다.

신이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숨어버리자
비로소 사람들은 신의 거처를 모르게 되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