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 없는 소
겨울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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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5 19:43
콧구멍 없는 소
나는 콧구멍 없는 소다. 누구도
내 코를 꿰어 끌고 갈 수 없다.
채찍을 휘둘러 몰고 갈 수도 없다.
나는 다만 콧구멍 없는 소
홀로 노래하다 홀로 잠든다.
구름 쏟아지면 쏟아지는 구름밭 속이
폭풍우 몰아치면 몰아치는 소용돌이
그 속이 바로 나의 집 나의 행로다.
내 너무 괴로워 못 견딜 때엔
하늘을 향해 크게 한 번 으흐흥 하고
울부짖으면 그만
나는 한 마리 뿔무소다.
나는 콧구멍 없는 소다. 누구도
내 코를 꿰어 끌고 갈 수 없다.
채찍을 휘둘러 몰고 갈 수도 없다.
나는 다만 콧구멍 없는 소
홀로 노래하다 홀로 잠든다.
구름 쏟아지면 쏟아지는 구름밭 속이
폭풍우 몰아치면 몰아치는 소용돌이
그 속이 바로 나의 집 나의 행로다.
내 너무 괴로워 못 견딜 때엔
하늘을 향해 크게 한 번 으흐흥 하고
울부짖으면 그만
나는 한 마리 뿔무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