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소문 공원에는
곽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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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18:01
노숙자의 방화로 불타버린 약현성당 맞은편 서소문 공
원에 관계 없는 서커스는 매일 강렬힌 욕망을 핥으며
행진한다
서로 다른 시간 뒤바뀌면 어느날 문산을 지나 개성으
로 갈 수 있다던 철길 담벼락에 아직 숨을 쉬고 있을
죽을 수 없는 자의 수의들이 비에 잦어 소리 없는 살
풀이를 한다 매일 새벽 뭇사내들 집을 향하여 떠나지만
비탈길 모래언덕은 그놈의 속임수에 깨끗하고 맑은
해가 뜬다는 동해 정동진을 그리워하며 무작정 청량리
를 향하여 간다
못난 사내 오이디프스여
오늘은 잔디밭에 쌀막걸리 뿌리며 순한 네
영혼을 위하여 입맞춤을
어우러져 외쳐부르지만 아침을 여는 집에 모두 모두
몸살 앓고 누워 있구나
원에 관계 없는 서커스는 매일 강렬힌 욕망을 핥으며
행진한다
서로 다른 시간 뒤바뀌면 어느날 문산을 지나 개성으
로 갈 수 있다던 철길 담벼락에 아직 숨을 쉬고 있을
죽을 수 없는 자의 수의들이 비에 잦어 소리 없는 살
풀이를 한다 매일 새벽 뭇사내들 집을 향하여 떠나지만
비탈길 모래언덕은 그놈의 속임수에 깨끗하고 맑은
해가 뜬다는 동해 정동진을 그리워하며 무작정 청량리
를 향하여 간다
못난 사내 오이디프스여
오늘은 잔디밭에 쌀막걸리 뿌리며 순한 네
영혼을 위하여 입맞춤을
어우러져 외쳐부르지만 아침을 여는 집에 모두 모두
몸살 앓고 누워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