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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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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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가

김재훈 0 379
공무도하가
사람들 마을에 가기 싫더라
 
대숲에 푸른 달빛 먼 산이 흔들릴 때
 
어리석은 육신 뒤로 기러기 간다
 
혼자 사는 마음이야 술빛 같은 것
 
못 버린 목숨 한 잎 꽃밭에 주고
 
저무는 바람 소리 한평생이 취했으니
 
아하, 아직은 못 만난 사람이여
 
기다림이 다하면 큰 강 건너
 
한 천 년 뒤에라도 다시 만나자
 
거기 이름 버리고 피어나는 들꽃의 마음으로
 
한세상 떠돌다 돌아온
 
눈물 끝 청옥의 물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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