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의 역사

홈 > 시 사랑 > 없는 시 올리기
없는 시 올리기

사이트에 등재되지 않은 좋은 시를 만나시면 이곳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성(性)의 역사

김재훈 0 511
-



 



 

1. 애마부인과 엠마누엘

 애마부인의 모델은 엠마누엘이다 전자가 후자의 번안이다 둘 사이에 청소년 출입금지 구역이 있었겠지만, 내게 둘은 전처와 후처였다 엠마누엘은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는 뜻을 가진 임마누엘의 친척이다 하지만 그녀가 받아들인 주인은 늘 바뀌었다 시침(侍寢)이 시치미였다

 

 

2. 차타레 부인

 차타레 부인의 사랑에 나온 여자도 실비아 크리스텔이다 속옷만 입은 그녀가 가랑비에 젖었을 때 금방 부러질 유리막대를 본 것처럼 내 마음도 조마조마했다 남편이 닭이 산란하는 일을 살펴보라고 그녀를 산지기에게 보냈는데, 정작 알을 깐 것은 닭이 아니었다 산지기도 산만 지킨 게 아니다

 

 

3. 보바리 부인

 보바리 부인은 비소를 먹고 죽었다 그녀는 사람을 사랑한 게 아니라 사랑을 사랑했다 정부(情夫)의 환심을 사려다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다 연애편지의 뒷면이 차용증이라는 걸 그녀가 보여주었다 그녀 이름이 품은 것처럼 사랑은 바보였다 소설을 너무 읽어서…… 사랑은 비수였다

 

 

4. 죽부인(竹夫人)

나? 나야 베개나 끌어안고 잠들었지 그녀들이 교대로 출연하는 꿈을 꾸면서 전전반측했지 주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셨다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너를 세 번 부인하리라 몸을 뒤집으면 거기 두 번째거나 세 번째 부인이 있었다 어쩌면 그날, 교성이 아니면 계성(鷄聲)을 들은 것도 같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