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 꽃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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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꽃피는 언덕

최영화 0 500
애정이 꽃피는 언덕


      권 순 진



연애의 시동이 막 걸린 사람들끼리는 불편하다
곁에 두지 못할 때는 가슴이 불편하고
함께할 때는 행동이 불편하다
하지만 그대 아시는지
아무리 가슴 벌컹거리고 굴러 자빠 진다 해도
하찮은 평화와 바꾸지 못할
무시무시한 열락인 것을


연애하는 사람들은 늘 안절부절
작은 실수 하나에도 그대 혹시
마음 상한 건 아닐까 어찌할 바 모르고
용서받기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면 어쩌나
일이 손에 쥐어지지 않는 걸 그대는 알까


분별없는 열정에 속이 꺼멓게 탈 때도 있지만
사랑은 서로 포개어져 겹꽃으로 피는 한희
그 원소의 탯줄 또한 그곳에 닿았기에
칡넝쿨처럼 엉키면서 뿌리 흔들며 자라고 있음을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


잠시 불편해 보일지언정 그것이
너와 나의 애정이 꽃피는 언덕임을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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