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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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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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수

1

처음 너는 구름이었다.

내가 길을 갈 때
너는 山마루에서 고독의 이름으로 나를 손짓하곤
했었다.

그러던 네가
이제는 잠시라도 떨어져 살 수 없는 愛人이 되었
구나.....

어쩐 일일까?

처음 네 그 쓸쓸한 몸 빛이
잿빛에서 보라빛으로
너의 本質이 이제는 빨간 얼굴을 하고
나를 끊임없이 손짓하면서.

바람이 일던 날의 기억은 슬픈 것이라고 하늘을
이리저리 밀려 다니다가
마침내는 쏟아지는 눈물이 되었다.


2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지 마세요.
바다엔 해가 떨어지고
내 가슴엔 기러기 울음소리....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지 마세요.

閏三月에 생긴 일을 난들 어떻게 해요.
더구나 머리 위에선 종달새가 정답게 울고,
아아, 난들 어떻게 해요, 어떻게 허란 말이야요.

江언덕을 아지랑이는 가물거리고
牧童의 피리 소리는 고요히 퍼져 가는데
복사꽃 밭을 바라보면서
머리카락을 매만지던 바람의 부드러운
손길이 너를 사랑한다고....

난들 어떻게 해요, 어떻게 허란 말이야요.


3

바람은 散髮하고서
미친 여인처럼 목이 메어 울부짖고 있었다.
강변을 막 돌아선 나는
<기러기 울음 보다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더 정답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황야의 入口에 쏟아지는
殘光을 이마로 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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