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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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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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

이 별


 
처음 네가 나에게 보여준 것은 바람이며 나뭇잎
구름이며 하늘, 그리고 강 언덕에 흐르는 아지랑
이..... 다음 너는 나에게 밭이랑에 솟아날 파릇
파릇한 새싹과 그것이 자라 물결치는 보리밭 이랑
마다 쏘다니는 갑사댕기 소녀를 목이 타 기다리게
하였다.그러나 그것이 나에게 무엇인가. 비록
그것이 그리움을 천배나 더하여 타는 듯한 마음
한구석으로부터 나타나 안타까운 빛깔이 초록빛
강물을 이루고 지금 그것이 내 앞을 철철 넘쳐
흐른들 나에게 무엇인가. 


제방은 무너져 전답은 황폐하여지고 쓰러진 가옥
에선 우는 아가, 너와 나의 동네마다 처절한 아가
의 울음소리.... 천둥 번개 속에 지금도 몰아치는
저 무서운 비바람 소리


떠나간다. 너를 두고, 트로이메라이.....
<플라타너스 우거진 머리 위에 하나 둘씩 별이 빛나고
노을이 타는 산 너머 남국의 향기 품고 바람 불 무렵....>
떠나간다 너를 두고, 트로이 메라이....

언젠가
천둥 번개 속에 비바람 멎고 제방은 개축되어
전답은 다시 이룩되고 세워지는 가옥과 우리들
동네마다 정원마다 피어나는 고운 꽃송이....
노는 아가
언젠가 기다리던 우리들의 새 아침은

떠나간다, 트로이 메라이
흔들리는 나뭇잎과 손짓하는 구름을 두고
죽음으로 떠나간다.
눈이 맑은 나의 그리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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