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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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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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아침 산책

 

언제부터 이 산책로를


택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새벽 꿈이 나뭇가지마다 조롱조롱


성애로 매달려 있다.


조각달이 불그레 빌딩 위에서


새벽 공기에 떨고 있는


내 산책로는 꿈을 잇는


바다로 통하는 길

 

메마른 아카시아 학교길을 돌아


산정에 오르면


하늘을 떠받든 파아란 또하나의 세계


예비 투견장과 소운동장이 있다.

 

앞발을 세운 진돗개


뱅뱅이를 치는 중년 부부


손자를 앞세운 백발노인


옆에 허리를 꼬는 청년

 

조국이 숨쉬며 움직이는 소리를 듣는다.


내 눈동자에 눈물이 돈다.

 

안개속에 이색 알토음,


당신의 모습을 쫓는다.


오솔길로 접어든다.


빨간 해가 내 발치에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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