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시 모음 2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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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 0 421
이정규 시 모음 2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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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날의 하루

이정규

홍시가 익어 가는청 명한
가을날의 뙤약 빛은
정갈한 속삭임의 열정인지

고운 채색으로 물든
이 가을날에 그대와 내가
한 폭의 풍경화 속으로 동화되어
가을 자락을 함께 수를 놓는다

오늘 마음 따라 가는 이 행로에
기암 절벽에 뿌리 내려
풍요로운 이 가을을 만끽하는
노송이 부러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와 내가
삶의 굴레 내려놓고
모래알의 꿈일 망정
삶의 향기를 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가을날의 아름다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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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을편지

이정규

청명한 하늘 아래 사색의 계절은
진실한 자연속에
채색되어 가는 가을 잎새를 보며
그리운 사람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붉게 노을진 석양의 풍경 속으로 동화되어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 찻집에 앉아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다면
내 삶의 길목에서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는 풍요로움을 알았으니
가을속의 주인공이 되었고

가을 들판길을 솔바람 따라 걷다가
은빛 억새풀 하나 꺾어
홀로 선 허수아비 곁에 두어
별빛이 없는 어두운 밤이 와도 외롭지 않은
정다운 벗으로 연줄을 맺어 주었으니


지금 내 사랑 하나 그리운것은 어쩌나

가을편지 속에
묵향의 향기처럼 정이 묻어나는 고운 사연이
기쁨과 행복으로 느낄 수 있다면
이 마음 예쁜 단풍잎되어
맑은 아침 이슬처럼
인생의 향기를 그대에게만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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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대는 아시나요

이정규

처연한 슬픔은
잡을 수 없는 시간 속에
그리움의 절규는
허공을 맴돌다 지쳐 버렸나

서러운 마음은
석양을 향해 토로하고
출렁거리는 심연의 바다는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그리움의 통증이라

불면의 밤은
상념 속에 허구적 거릴때
당신의 잔영에 취해
애간장만 태우는 것을

여백으로 비워 놓은 작은 가슴에
그리움의 꽃 한 송이
당신의 모습을 그리며
눈물로 피었다가 지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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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의 천사여

이정규

마음속에 남모르게 피어나는 꽃
그것은
사랑으로 활짝 핀 백합처럼
사랑이었나 봅니다

이름 모를 낯선 땅에서
우리들의 마음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면서
꿈을 먹었고

아침 햇살에
곱게 피워 나는 분홍빛 두견화 되고 보니
바람결에 흔들림은
아름다운 열정이 승화되어
촛농처럼 녹아 내리니
기쁨의 아우성이었을까

속삭이듯 들려주는
내 이야기가 재미없어도 방긋 웃어 주던
사랑스러운 나의 천사여
늘 함께 하고픈
바램 바램
순수한 나의 바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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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신에게만

이정규

마음속에
하늘이 내려준 여인
따스한 보금자리 찾아서
내 안에 둥지를 틀고

그리움의 늪을 건너
사랑으로 뭉쳐진
내 가슴 속에서
한올 한올 사랑의 실타레로
인연의 벽을 쌓는다

살며시
그대와 내가
한 마음 뜨락에서 속삭이는
은밀한 사랑의 밀어에
행복 가득 밀물처럼 밀려오고

이젠
누구에게나 줄 수 없는
진솔한 사랑의 마음을
영원히
당신에게만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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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덤 없는 인생

이정규

먼 산아래
산 그림자 드리우니
별빛이 초로에 눕고
세월의 흔적에
젊은 날의 꿈 바람결에 잠든다

잡지 못할 시간 속에
인연 속의 그리움
뭇별 속에 묻혀 두고
속절없는 세월은
나를 올가미에 걸어 두었네

불꺼진 창가에
내려앉은 푸념
달빛은 쓴웃음으로 구름 속에 숨어들고
화살촉처럼 스쳐간 유수 같은 세월에
되돌릴 수 없는
덤 없는 인생이여

나에게 잠시라도
시간을 줄 수 있다면
찾아온 인연 뿌리 채 거두어
피우지 못한 꽃망울
활짝 꽃피워 그대를 사랑하고
붉은 입술 그대 숨결 속에 잠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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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언의 침묵

이정규

결단과 선택
밤새도록 무서리로 내렸건만
불면의 밤은
아직도 나를 모른다

성찰 할 수 없는 삶의 언저리
유영의 혼돈 속에
지친 기다림은
설렘을 혹사시키고

사진 속의 표정처럼
그대의 모습은
침묵으로 일관하니
순결한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구나

빈약한 마음 흔들리고
이탈하는 온정과
그리움의 상실 앞에
이렇게
살라고 인연이 맺어 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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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묵상

이정규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는
늦가을의 춤사위
식어버린 태양의 열기에도
얼마나
태워 버리고 싶었을까

지나친 세월에 허우적거린 마음은
무슨 까닭이었는지
자신에게 물어 보건만
외로운 고독은 흐르는 물처럼
내 삶인가 봅니다

그렇게도 멀리 왔는지
먼 동이 트는 여명을 바라 본
아름다운 연정
가을비 속에 씻기어져만 가고
다시 오지 못할 시간들이여

떨어진 낙엽
난 어떤 마음으로 밟았을까
향긋한 차 한잔에 슬픈 마음의 비애
묵묵히 상념의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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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랑은 그리움이라고

이정규

하염없는 그리움으로
인적 드문 거리에 서성이는 이 발길
묵묵히 홀로 밤을 태우는
가로등 불빛 되어
밤의 연민 속에 빠져들고

지워져 가는 희미한 밤의 안개 속에
그려보는 그대와의 연정
가슴속에 여미어 오는데
어둠 속에 내려놓기에는 너무나 서러워서
차라리 밤의 여정 속에 육신을 살포시 묻히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니까 잊을 수 없고
보고싶은 내 사랑이기에
가슴속에 쌓인 정 달 빛 속에 뿌우연 그림자 되어
서러움의 절규는 초토 위에 뿌려 집니다

내 삶의 인연 중에
그대를 늘 가까이서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가슴속에 응어리진 그리움들을
흐르는 인생의 강 그물에 던지고서야
내일이란 기약 속에
사랑이란 그리움을 접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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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랑은 늘 그 자리에

이정규

속절없는 세월 속에
하염없이 내 딛는 대지 위에 발자국은
변함 없는 늘 그 자리 였어

눈으로 보이는 허상
인고의 늪에
모든 것이 잊혀진다 하여도
필연의 약속은
잡은 손놓지 못하는 사랑이라

행복한 추억들이
기억 속에 상실되어 가도
그대와 나의 속은
훤히 보이잖아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말이야

비가 내리고
하얀 눈이 휘날리지만
우리의 사랑이 저 만치 멀어져 보여도
늘 그 자리에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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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새해의 꿈

이정규

생의 굴레 수레바퀴가
덜커덕 덜커덕
반환점을 넘어 가는 세월에
숙성된 메주의 장맛처럼
정이 넘치는 인연이 있습니다

만남 속에 동행의 기쁨은
미소가 넘치는 자양분이 되어 주었고
열정의 날개 짓은
사랑 아닌 것이 없으니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그 사랑의 열매는
투명한 글처럼
체험하는 아름다운 삶이었습니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그리움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겠지만
기다림의 힘든 시간도
이젠 사랑 인 것을 알았으므로

새해에는
여울가에 실버들이 새 눈을 트듯이
아픔이 없는 건강한 모습으로
당신과 나의 꿈을
정진 시키고 싶은 간절한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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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소중한 인연

이정규

당신에게
사랑의 단 비를
주고 주어도 채울 수 없지만
그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내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생의 억겁 속에서
당신 한 사람에게만 주는
내 사랑 이기에
진솔한 마음으로 주는 것이외다

속절없는 세월 속에서도
변치않을
필연 이었으니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랑이 되어
짧은 인생
기쁨과 행복으로 살아가는 나

이런 심연을
당신이
알아만 준다면
이 보다도 더 귀한 인연은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사랑으로 뜨는
우리의 인연은
거부할 수 없는 천명이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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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숨어 우는 사랑

이정규

산등성이 먼 길 돌아
오시려나
기다리는 마음에
사랑이 숨어 운다

곱게 피어난 꽃향기 멀리 퍼져도
지척에 없는 사랑
애닮은 시간들 속에
소망 하나 꿈속에 담는다

내 사랑의 그림자여
달빛이 없어 미워도
별빛이 없어 싫어도
내 마음속 간이역에 머물수 있다면

사랑의 바람은 맵지만
내 눈물 한 방울이
그대 사랑이 되어
오월의 라일락 향기처럼 나를 기억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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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낌없이 주련다

이정규

내 마음 깊은 곳
잠자는 사랑이 있었어
누구에게나 줄 수 없는 사랑 한 줌
아낌없이 주련다

고요한 마음 뜨락에
연분홍 연꽃 꽃잎처럼
맑은 물 정한수로
이슬 맺게 하고서

주홍빛 저녁 노을 속에
그리움의 영혼을 접어두니
님의 얼굴 닮은 배꽃이
밤을 밝히고 순백으로 춤을 춘다

밤하늘에 별 하나 딸 때마다
사랑의 밀어
하얀 속살 달빛 속에 들춰내어
아름다운 사랑으로 아낌없이 주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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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우리 이 가을 안에서 살자

이정규

우리
이 가을 안에서 살자
청명한 하늘이
여유와 희망을 주고

오곡백과가
익어 가는 이 좋은 계절에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을 바라보면서

푸른 하늘에
고운 선율의 음악이 흐르면
감미로운 사랑은
분수대의 물처럼 치솟고 싶다

풀벌레 소리에
가슴 설레이며
외롭게 홀로 핀 들국화 한 송이에도
눈길을 줄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이 가을 안에서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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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약속

이정규

야속한 세월의 흐느낌은
삶의 언저리로
미운 오리 새끼 되었네
마냥
좋았던 날 들이여

속절없는 세월 앞에
언제
어느 때
내 사랑 찾아 가리오까 마는

세월은 흐르고 흘러도
그대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으니

떠도는 구름처럼
헤메일 수 없는 순정은
한결같은 마음이요
숙명 같은 약속이라

사랑의 열정은
태양의 열기처럼 계절 속에
식어 가지만
그대와의 약속은
영원한 불변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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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인생무상

이정규

붉은 해 서산에 떨어지니
울부짖던 산새 간 곳 없어라
화사한 꽃잎마저 향기 사라지니
인생도 이와 같이 떨어지는 것을

처마 밑 낙수 물 소리
듣다보니 고운 살결 패어지네
청청한 호수가 무리 지은 백로들
덧없는 세월 미운냥 힘없는 날개 짓 흔들고

무심한 밤하늘에 기러기들
만경창파에 홀로 선 돗단배라
높이 뜬 달마저 웃음 잃은 혼백이고
백년 인생여로 잠깐 이었구나

꿈같은 세월 백발이 되어가니
찬바람에 갈대 울어대고
무너지는 육신 삭풍마저 불어
허망한 세월이 어느 듯 황혼이어라


가슴이 시려 오는 것을 어찌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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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인생의 빈 병

이정규

인생이란
빈 병 속에 숨어 있는 시간표
문풍지를 뚫고 들어온 바람처럼
속이 텅 비워 있어도
보이지 않을 뿐 또 하루를 채운다

속절없는 세월
머뭇 거리기에는 짧은 인생
행복으로 채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허울 좋은 망상은
실체 없는 희망이었을까

내일이란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다 써버리지도 못할 것 같은 인생 페이지
향기로운 내 삶을 위하여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도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행복의 마음을
한 순간 한 순간을 소홀히 여긴
흐트러진 세속의 삶
비워버린 빈 병 속에 채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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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인생의 세월과 그리고 나

이정규

운무 덮은 깊은 산 중에
홀연지기 외딴 집
지붕은 누가 걷어 갔는지
별이 떨어지고
거미들이 객을 맞는구나

중년의 나이 되고 보니
허의 벌판에
홀로 선 공허한 마음
부평초와 같은 것이라고 하기엔
슬픈 마음이라

낙수에 움푹 패인 담장 밑이
인생의 주름살처럼
우리의 아픔도
덧없는 세월의 흔적 이었구려

썩은 문설주에 피워 난
이끼와 버섯들
기나 긴 풍우속에
임자없는 집을 지키고 있으니

꿈 같은 날들이여
그립고 그리워서 목이 메네

인생의 세월과 그리고 나
쉬어 가는 발길에
풀벌레 소리 처량하고
싸늘한 바람만이 등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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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잠들지 않는 사랑

이정규

시들지 않는 조화처럼
아주 먼
기억 속의 흔적도
찻잔 속의 사랑으로 토해 낸다

생의 하모니
반추되어 흘러 간 세월들
잊혀지기 전에
사랑으로 담아 함축시키고

그대와 내가 걸어 온 길이
인연의 기쁨
만남의 행복이었으므로


가슴속에 붉게 용화 되어
잠들지 않는 사랑되어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깊은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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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처음부터 내 사랑은 아니었어

이정규

처음부터
빗물 같은 사랑 내 사랑이 아니었어
스쳐 가는 바람 속에 고개 숙인 순정
잿빛 노을 속에 묻혀 가는 것을

잊혀지고 싶다는 것은
흔들리는 욕망의 마음
물보라의 소용돌이 속
이치적인 흐름의 존재일까

사랑도 모르면서
떠날 채비를 갖추는 것은
서글픈 사랑의 산물
머물 수 없는 텃새의 사랑이여

당신의 고운 미소
다정한 목소리의 음율
내 작은 가슴에 태양처럼 뜨겁게
사랑의 모닥불 피웠지만

구름 속에 가리워진 사랑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은
이 밤이 지나도
별빛 속에 영원히 숨겨 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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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천년을 살아도

이정규

천년을 살아도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활짝 핀 꽃잎처럼
국화꽃 향기 그윽한 당신이라면
천년이라는 세월도 길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천년을 살아도
당신이기를 원합니다.
투명한 수정처럼
함박 웃는 얼굴엔 넉넉함이 묻어있고
미소 짖는 입술엔 아름다움이 있으니까요

천년을 살아도
사랑하는 님이기를 바랍니다.
별빛같이 초롱한
까아만 눈동자엔 순수함이 엿보이고
언제나 내 마음을 사로잡는 눈빛이랍니다

천년을 살아도
나의 동반자이기를 묻고 싶습니다.
뜨거운 용광로처럼
그대 손길에는 그대만의 열정이
내 마음을 녹이는 사랑의 훈기가 피어납니다

천년을 살아도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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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푸른 하늘에 침을 뱉어라

이정규

끝이 없는 욕망은
격정의 세월을 자만으로 분출시키며
허기진 배를 채운다
과잉 질주는
나를 힘들게 하는 이유였을까

아 고되구나
분노와 희열은 주어진 환경 조건을
무시하는 체로
희비 쌍곡선을 교차시키고서야
정신을 차린 듯

덜커덕
고장난 비명
귓전을 울려도 물레방아 돌아가듯
세월의 주름살은
과거를 돌려주지 않는다

슬픈 삶이여
길은 있으나 선택의 길이 아니었고
이방인 된 마음
차라리
푸른 하늘에 침을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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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하얀 미소

이정규

먼 헤맴
그 혼돈 속에서 돌아오는 날
기억 속에서만 남은
태산 같은 교감과 상흔들

지치고 허기진 몸을 풀어주는
내 인생의 자양분
마음의 여행길에서
지금
멈춰버린 내 삶의 향수여

말 없는 흐름의 시간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고
환경의 하수인은
하얀 미소를 지워 버렸지만

어느 한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의 몸 사위들
아련한 추억이 되어
그대가 그리운 것을 어찌합니까.
☆★☆★☆★☆★☆★☆★☆★☆★☆★☆★☆★☆★
《25》
황혼

이정규

번뇌의 연속 뜨거운 몸뚱이를
그렇게
테우고서야
낙화를 하고
홍조 된 일몰의 아픔은 아랑곳없이
양심도 없었는지
어두움을 파먹고 사는
반짝이는 무리들이 나타난다
긴 시간
애써 숨죽이며
기다렸는지
일탈하는 바람이 동조를 하니
헐벗은 영혼
적막한 생의 쉼터를 누비며
한 세월 속에
홀연히 떠나는 나그네처럼
이상이 사라지는
무상무념의 꽃이었을까
눈물 속에 핀
하룻밤 풋사랑이 못내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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