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탕
안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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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5 11:21
새우탕
안용민
네 몸 사른
구수한 향(香)
총각김치 한입
베어 물으며
너 살아 숨셔온
대청댐을 떠올리지.
네 꿈 꿔온 곳이
펄펄 끓는
저 냄비 속은
아닐텐데
청무우 밭을 향해
질주할 날 기다렸었지.
빨갛게 익은 네 몸
잇몸으로 눌러
조각내면서
푸른 바다로
비상(飛上)하지 못한
너의 꿈을
함께 삼키노라
안용민
네 몸 사른
구수한 향(香)
총각김치 한입
베어 물으며
너 살아 숨셔온
대청댐을 떠올리지.
네 꿈 꿔온 곳이
펄펄 끓는
저 냄비 속은
아닐텐데
청무우 밭을 향해
질주할 날 기다렸었지.
빨갛게 익은 네 몸
잇몸으로 눌러
조각내면서
푸른 바다로
비상(飛上)하지 못한
너의 꿈을
함께 삼키노라